[로컬경기=수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2026년 신년 언론브리핑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연례적 시정보고라는 통상적 틀을 분명히 넘어선다.
핵심은 ‘수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담았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그는 광복 80주년이라는 상징적 시간축을 브리핑문(모두10page) 가운데—무려 3페이지 분량—에 걸쳐 배치했다. 이는 이례적이다.
왜 ‘광복 80년’인가… 시정 브리핑에 등장한 국가 서사 이재준 시장은 1945년 광복, 6‧25전쟁, 정전 이후 최빈국에서 세계 6위권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궤적을 길게 짚었다. OECD 가입, 연간 수출 7천억 달러 돌파, ‘7000억 달러 클럽’ 진입, 민주주의 회복까지—대한민국의 성취를 ‘기적’으로 규정했다.
이 대목은 단순한 역사 인용이 아니다. 지방정부 수장이 국가 성취의 정통성을 재확인하고, 그 동력을 ‘시민’에게서 찾았다는 점, 그리고 이를 신년 시정 브리핑의 중심부에 놓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지자체장의 메시지와 결이 다르다.
‘시민’과 ‘빛의 혁명’… 현 정부에 대한 긍정적 신호 특히 “깨어있는 시민의 힘”, “빛의 혁명”, “평화적 정권 교체”라는 표현은 현 시점 대한민국 정치 상황을 전제로 한 언어다. 이는 현 정부의 출범과 안정 과정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 평가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어휘다. 이 발언은 이재명 정부 체제 하에서의 국가 안정과 회복 흐름을 공유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마디로, 정책적·정서적 공감에 가깝다.
국가 → 시민 → 도시… 발언 구조의 정치적 의미 이재준 시장의 브리핑 화법은 분명한 구조를 갖는다.
이 구조는 수원을 고립된 도시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한민국이라는 큰 서사 속에서 수원의 역할을 찾는 방식이다. 그의 과거 발언에서도 이 인식은 일관된다. “수원만의 도시를 찾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한민국 안에서 수원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연구 도시’와 ‘관광 도시’의 결합… 실용적 국가관 이재준 시장의 도시 철학은 이념보다 구조에 가깝다. 그는 수원을 첨단과학연구 중심도시로 규정하면서도, 연구 도시만으로는 소상공인과 골목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한계를 명확히 인정한다.
그래서 제시한 해법이 관광과 문화의 산업화다. 수원화성, 축제, 공연 문화라는 기존 자산을 ‘상품화’하고, 내방객을 늘려 연구 인력–관광객–소상공인이 함께 순환하는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성장·분배·지역경제를 동시에 고려한 실용적 접근이며, 국가 정책 차원에서도 충분히 확장 가능한 모델이다.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의 완성형 맥락 이 시장은 수원을 첨단과학연구의 중심 육성을 강조하면서
수도권 연구 기능 강화 지방 제조업 활성화 전국 단위 일자리 창출 수도권–지방 갈등 완화
이 모든 요소를 한 문장에 담은 국가 정책 언어다. 광복 80년을 언급한 직후 이 메시지가 이어진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결론: 수원에서 시작해 확장! 대한민국을 말하다 이재준 시장의 이번 발언은 대선 출마 선언은 아니다. 그러나 필자의 느낌으로 보자면, 그의 언어가 이미 일반적인 지방자치단체장 시선의 범위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광복 80년이라는 국가적 이정표를 소환하고, 시민을 국가 회복의 주체로 규정하며, 수원을 대한민국 성장의 한 축으로 제시한 이번 발언은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직함이 아니라 어디까지를 상상하고 말하느냐다. 이번 신년 브리핑에서 이재준 시장의 시선은 수원을 넘어, 분명히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저작권자 ⓒ 로컬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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